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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양귀자 -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 할 수 없어한다. - 홍수가 나버리도록 마음자리가 불편할 때까지 나를 참게 한 힘은 무엇일까. 인생을 방기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면서까지 무위한 삶을 견디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 인생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나의 인생에 있어 '나'는 당연히 행복해야 할 존재였다. 나라는 개체는 이다지도 나에게 소중한 것이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해서 꼭 부끄러워할 일만은 아니라는 깨달음, 나는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 인생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어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더보기
성동혁 - 뉘앙스 오늘은 눈이 펑펑 내렸고 정말 예쁘게 내렸고 우주 같았고 중력이 사라지는 것 같았고 천천히 별이 내리는 거 같았고 별이 내게까지 떨어져 슬프지는 않았고 하지만 눈물이 날 거 같은 기분이었고 친구랑 같이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눈을 구경했고 갖고 싶은 것들이 조금씩 줄고 있고 누군가와 같은 공간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생각했고 달력은 무의미졌고 원하는 시간을 살 것이고 불안하지 않고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고 사랑하는 사람에겐 자주 헤픈 사람이 되고 싶고 이전보다 끼니를 잘 챙기고 있고 장을 보며 먹어야 할 것들을 골라 담았고 새해 선물로 중절모 하나를 스스로에게 주었고 - 뉘앙스, 성동혁 산문집 - 뉘앙스:성동혁 산문집 COUPANG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 더보기
이것저것 아무렇게 모아 본 요즘의 글귀 더보기
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민미레터 괜찮아, 너를 만나러 가는 길에 보는 풍경들도 좋았어. 손가락 사이로 비치는 햇빛, 파르르 흔들리며 뒤로 멀어지는 나무들, 파도처럼 넘실대는 들판, 따라오던 구름까지. 널 생각하며 가던 길의 풍경들까지 모두 너였어. 그 모든 것들이 내겐, 너와 함께 한 추억으로 기억 될 거야. _쓰다듬고 싶은 모든 순간, 민미레터 더보기
김민준, 시간의 모서리 굳이 특별해지기 위해 애쓰지 않는 순간부터 삶은 조금씩 내 것이 된다. 더보기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성호승 끌어안고 죽고만 싶은 것은 모두 내가 한 번쯤 잃어본 것 우리 같이 죽은 채로 발견될지도 모른다는 불유쾌한 농담을 사랑한 것 서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손가락과 손가락을 서툴게 엮은 것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성호승 더보기
네가 참 예쁘다 비로소 말갛게 드러난 네가 참 예쁘다 더보기
- 다 내려놓고 싶은 날, 허성욱 - (+)가끔은 쉬어도 괘찮아. 적당한 조명 아래 적당한 음악 소리. 적당히 달달한 커피 한 잔에 적당히 보고픈 마음. 어느 적당하지 못한 날. 더보기
- 사랑의 몽타주, 최유수 - (+)선물을 받는 내 기분은 그런 거다. ()가 말했다 그런거다. 나는 내앞에 놓인 이 선물과 편지 자체도 좋지만 물론 그렇지만, 이 선물을 사러 갔던 그 사람의 발걸음, 그 발걸음을 사랑한다. 책상 앞에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편지를 썼을 그 사람의 허리춤을 사랑한다. 그 사람의 시간에 내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선물을 받는 내 기분은 그런 거다. - 사랑의 몽타주, 최유수 - 더보기
- 이용한, 묘생 2 - (+)도망칠 것도 없이 이번생은 망했다. 도망칠 것도 없이 이번 생은 망했다 그러니 여기서 망가진 꼬리나 쓰다듬어야지 골목은 저렇게 아프고 아프지 않은 것은 것들은 돌아앉았으니 지붕을 베고 힘껏 잠들어야지 당신이 떠난 봄날에 죽은듯이 누워서 사랑한다는 문장이나 핥아야지 - 이용한, 묘생 2 - 더보기
-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최갑수 - 누군가를 잃어서 슬픈 것은 그 사람 앞에서만 가능했던 나의 모습으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외로움이다. 소확행 더보기
-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안리타 - 이 밤 아래 모두는, 별은 슬픔을 엿보는 기억의 눈이랬지. 관음증 환자처럼, 기억은 종교랬지. 자꾸만 기대고 싶으니까, 우리는 자신의 몸 안에서 길을 잃었고, 걷고 걸었다. 몽유병 환자처럼, 모든 육신은 상처랬지. 이 밤 아래 모두는, 서로가 모르는 그믐달 자세로 잠이 들겠지. -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안리타 - 온도 더보기
<'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떤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금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해당 포스팅의 모든 권한은 온도에게 있습니다. 온도 더보기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뿌리를 내려 계절이 되었을 때 꽃을 피우고 삶에 열릴 수 있도록. 세상이 자신을 매장시킨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파종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파종을 받아들인다면 불행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 _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해당 포스팅의 모든 권한은 온도에게 있습니다. 온도 더보기
시간과 감정, 김준 하루 종일 누군가 머릿속에 맴돈다면 좋아한다는 것 어둠이 가득한 새벽에 떠오른다면 그리워한다는 것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각난다면 사랑한다는 것 _시간과 감정, 김준 더보기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 입술을 자꾸 놓치는데 그 아래서 평면으로 된 렌즈를 끼는 시간이 있고 내가 다섯 걸음 걷는 동안 한 걸음 걷는 할머니의 시간도 있죠 _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이원하 - 온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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