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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혁 - 뉘앙스 오늘은 눈이 펑펑 내렸고 정말 예쁘게 내렸고 우주 같았고 중력이 사라지는 것 같았고 천천히 별이 내리는 거 같았고 별이 내게까지 떨어져 슬프지는 않았고 하지만 눈물이 날 거 같은 기분이었고 친구랑 같이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눈을 구경했고 갖고 싶은 것들이 조금씩 줄고 있고 누군가와 같은 공간을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생각했고 달력은 무의미졌고 원하는 시간을 살 것이고 불안하지 않고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고 사랑하는 사람에겐 자주 헤픈 사람이 되고 싶고 이전보다 끼니를 잘 챙기고 있고 장을 보며 먹어야 할 것들을 골라 담았고 새해 선물로 중절모 하나를 스스로에게 주었고 - 뉘앙스, 성동혁 산문집 - 뉘앙스:성동혁 산문집 COUPANG www.coupang.com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 더보기
-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안리타 - 이 밤 아래 모두는, 별은 슬픔을 엿보는 기억의 눈이랬지. 관음증 환자처럼, 기억은 종교랬지. 자꾸만 기대고 싶으니까, 우리는 자신의 몸 안에서 길을 잃었고, 걷고 걸었다. 몽유병 환자처럼, 모든 육신은 상처랬지. 이 밤 아래 모두는, 서로가 모르는 그믐달 자세로 잠이 들겠지. -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안리타 - 온도 더보기
<'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떤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금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해당 포스팅의 모든 권한은 온도에게 있습니다. 온도 더보기
시간과 감정, 김준 하루 종일 누군가 머릿속에 맴돈다면 좋아한다는 것 어둠이 가득한 새벽에 떠오른다면 그리워한다는 것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각난다면 사랑한다는 것 _시간과 감정, 김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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